이철우 지사·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통합 추진 여부와 방향 논의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20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대구·경북 통합의 필요성과 방향에 동의하고,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지사와 김 대행은 이날 수도권 1극 체제가 한계에 이르러 지방 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현 정부가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만큼 행정통합 논의가 ‘진정한 지방시대’로 가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은 국가적 대통합의 역사에 당당히 앞장서, 시·군·구, 지방의회, 도민과 함께 미래를 바꾸는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며 “ 통합청사 유지와 공공기관 유치 시 낙후지역 우선배정 등 경북북부지역이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대한민국은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정부의 지방 주도 성장 전환을 환영한다”며 “대구·경북은 국가적 행정통합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통합특별시는 경제·산업 육성, 균형발전, 광역행정의 총괄·조정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오는 26일 시도 기조실장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통합추진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구·경북은 지난 2020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먼저 통합 논의를 시작해 공론화와 특례 구상 등을 축적해 왔으며, 그 성과가 충청·호남권 등 다른 권역 통합 논의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날 이 지사와 김 대행은 통합 과정에서 몇 가지 원칙이 제도적으로 담보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경북 북부지역 등 낙후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균형발전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중앙정부의 권한·재정 이양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행 담보 장치가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앞으로 도의회와 충분히 협의한 후 통합 추진을 위한 의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서 대구시의회는 지난 2024년 행정통합 동의안을 가결하며 공식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와 김 대행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오늘 경북도와 대구시는 통합의 추진 여부와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고 그 결과 통합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동의, 확인하고 대전·충남, 광주·전남과 연계한 통합 절차를 본격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먼저 도의회와 충분히 협의하고 통합 추진을 위한 도의회 의결을 구하겠다”며 “동시에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더 수렴하고 국회와도 긴밀히 협력해 향후 통합 절차를 신속하고 책임 있게 추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와 김 대행은 “통합이 진정으로 성공하려면 국가 차원의 낙후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고 중앙정부의 과감한 권한 이양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통합특별시는 경제·산업 육성, 균형발전·광역행정에 대한 총괄·조정기능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하고, 시군구의 권한과 자율성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