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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충택 정치에디터의 관점] ‘한동훈 제명’ 후폭풍···국힘 사생결단 충돌 안타깝다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6-01-14 18:08 게재일 2026-01-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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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가까스로 ‘6인 체제‘를 갖춘 국민의힘 윤리위가 14일 새벽 기습적으로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면서 당이 내분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또 다른 계엄”이라고 반발하며 “이번에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윤리위는 이날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사태’를 여론 조작으로 규정, 최고 수위인 제명 결정을 내렸다. 한 전 대표와 가족들이 지난 2024년 국민의힘 익명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당시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대거 작성했다는 게 제명 사유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란 특검이 ‘사형 구형‘을 내린 날이어서 당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하다.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이를두고 '한밤의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제명 확정은 15일 최고위에서 최종 결정된다. 그러나 최고위 인적 구성을 볼 때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비주류 양향자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뚜렷하게 반대 의견을 낼 분위기가 아니어서, 한 전 대표 징계안이 반려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 보인다. 한 전 대표 징계를 주도해온 장동혁 대표도 14일 “윤리위 결정을 뒤집고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며 제명 수순을 시사한 상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 결정이 이미 답을 정해놓은 결과다. 재심을 신청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명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 선포“라면서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한 전 대표가 이를 법적인 분쟁으로 끌고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회견에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형동, 배현진, 박정훈, 정성국, 고동진, 유용원 의원과 윤희석 전 대변인이 함께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비교적 ‘중수청’ 외연확장을 위한 메시지를 내온 ‘대안과 미래(소장파와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모임)'도 이날 긴급 회동을 하고 윤리위 결정을 재고하라는 입장을 냈다. 이 모임 주요 멤버인 김재섭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명이라고 하는 극단적인 처벌을 했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민의힘의 가치와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일부 초·재선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 TK 중진 의원들은 공개 발언을 자제한 채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어떻게 봉합되고,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아마 한 전 대표 제명은 국민의힘 내분을 더욱 심화시키고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당 일각에선 15일 오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당내 갈등이 봉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장동혁 대표의 그간 발언내용을 종합해 보면 윤리위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지방선거 초반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설 연휴 민심를 감안해 보면, 국민의힘이 집안싸움의 격랑에 휩쓸려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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