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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수습 못하고 휘청거리는 여권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6-01-06 18:04 게재일 2026-01-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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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병기 거취’ 갑론을박···“선당후사해야” vs “조사 기다려야”

각종 비위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의원의 거취를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 의원이 공개적으로 “탈당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선당후사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당 자체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6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억울하더라도 자진 탈당하시라고 눈물을 흘리며 강연했다”고 밝혔다. 그는 “억울하더라도 선당후사, 살신성인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경찰 수사로 억울함을 풀고 돌아와 ‘큰형님’하고 부르는 ‘김병기 동생’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당에서도 12일까지 감찰 결과를 기다린다면 너무 늦다. 어떻게 견디시려는 거냐”며 “지도자는 후덕한 리더십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잔인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살려야 한다. 정청래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당내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간접적인 압박 발언이 이어져 왔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도 당을 우선시하는 분이라고 믿는다”며 “그래서 당에 가장 부담 안 가는 결정을 스스로 판단하셔서 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그러리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절차와 조사를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철민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 의원이 전날 유튜브에 출연해 의혹을 해명한 점을 언급하며 “일단 당에서 여러 조사를 하고, 조사 과정에서 김 의원이 소명하는 과정을 당연히 거칠 수밖에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제적 제명’ 주장에 대해서는 “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고, 윤리심판원에서 판단하는 절차를 당이 가지고 있다”며 “절차대로 가는 것이고, 선제적으로 한다는 것은 절차를 비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김 의원 의혹이 당 차원의 구조적 문제로 비치는 데 대해 적극적으로 선을 긋고 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숙박권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결백을 주장하고 소명하겠다고 하니 조사와 수사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6일 MBC 뉴스외전에서 당내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시스템 에러’라기보다는 ‘휴먼 에러’에 가깝다”며 “개인적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열 사람을 지켜도 한 명의 도둑을 막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음습하게 이뤄지는 일은 사실 잡아내기 어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위기는 위기이고, 사건이 벌어진 건 벌어진 것인데 수습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며 “공천에 대한 잡음, 비리 이런 것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발본색원·원천 봉쇄하는 공천 룰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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