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구심점 가문 출신...오빠는 국회의장, 부친은 좌익게릴라 지도자
미국에 의해 체포,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63) 대통령 부재에 따라 델시 로드리게스(56)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으로 5일 취임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부통령이자 베네수엘라 핵심 부처인 석유장관을 겸임하면서 경제 운영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
그의 오빠는 이날 임기 2년의 국회의장으로 재선출된 호르헤 로드리게스(60). 부친은 베네수엘라 좌익 게릴라 운동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1942∼1976)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로드리게스를 부통령으로 임명하면서 “젊고 용감하며 노련한, 순교자의 딸이자 혁명가로서 수천 번의 전투를 겪어낸 인물“이라고 소개한 적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가문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구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국도 그를 통해 정국 안정과 친미 정권을 출범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그의 대통령 권한대행직 수행에 대한 법적 효력을 확인했다.
그는 이날 친오빠 앞에서 임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마약 테러 공모 등 혐의 피고인으로 미국 뉴욕 법정에 선 마두로를 ‘대통령‘이라고 칭하면서 “저는 미국에 인질로 잡힌 두 영웅,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피랍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불법적인 군사적 침략으로 인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겪은 고통에 대한 슬픔을 안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미군 작전 수행일인 지난 3일 저항 의지를 피력했던 그는 이튿날인 4일엔 매우 완곡한 어조로 “우리나라가 존중과 국제 공조의 환경 속에서 외부 위협 없이 살기를 갈망한다“면서 미국과의 협조 의사를 내비쳤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