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이어 두 번째 회동...상호 협력 강화,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인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회담에 이어 두 달여만에 다시 만났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경주 정상회담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주석님의 초청으로 이렇게 빠르게 중국을 국빈방문하게 돼서 진심으로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한중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뿌리는 매우 깊다. 수천년간 양국은 이웃 국가로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고, 국권이 피탈되었던 시기에는 국권 회복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싸워웠던 관계”라며 “이제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맞춰 시 주석님과 함께 한중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 문제 등 안보에 대한 언급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한국과 중국이) 함께 모색하겠다”며 “번영과 성장의 기본적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친구는 사귈수록 가까워지고 이웃은 왕래할수록 가까워진다”며 “불과 2개월 만에 우리가 두 차례 만남을 가졌고 상호 방문을 했는데, 이는 양국이 중한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이자 이웃으로서 한중 양국은 더욱 자주 왕래하고 부지런히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한국과 함께 우호 협력의 방향을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며 “양국의 협력 동반자 관계가 건강한 궤도에 따라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 양국이 지역과 세계 평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세계는 100년 만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고 있으며, 국제 정세는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중한 양국은 역내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 발전을 촉진하는데에 있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폭넓은 이익의 교집합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며 미중이 충돌하는 현안에 한국이 중국 측 입장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 후 베이징 현장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한중 정상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창의적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국 간 첨예한 쟁점으로 꼽혔던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선 올해부터 경계획정을 위한 차관급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양 정상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위 실장은 “조심스럽지만 이 부분에서 진전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갖게 됐다”고 했다.
‘한한령 완화’ 등 문화교류 부분에 대해선 “양 정상은 바둑·축구 등의 분야부터 교류를 점진적으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드라마·영화에 대해서도) 실무협의를 통해 진전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4시 47분에 시작해 90분 만인 오후 6시 17분에 종료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