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이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인턴 직원에게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 폭로를 계기로 ‘송곳 검증’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현직 당협위원장으로서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당내 충격파가 컸던 만큼 쉽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한 매체는 전날, 2017년 당시 바른정당 의원이던 이 후보자가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을 질책하는 통화 녹취를 보도했다. 녹취에는 이 후보자가 해당 직원에게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나’, ‘너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의 폭언을 하고 고성을 지르는 내용이 담겼다.
이 폭로를 계기로 국민의힘은 “인사 청문회 통과는 어려울 것”이라며 낙마 공세에 돌입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익히 듣고 있었던 얘기들이라 놀랄 것은 없었다”며 “국회의원과 보좌관 사이는 투명해서 다 알려진다고 보면 된다. 의원의 인성과 자질, 품성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숨길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민 감정의 분노 게이지를 굉장히 높일 것”이라며 “여론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인사청문회 통과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거론하며 “즉시 병원 가서 치료받아야 할 사람을 어떻게 장관으로 시키느냐”며 “이혜훈의 모멸감 주는 갑질은 민주당 DNA와 딱 맞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간 회사도 이 정도 갑질이면 즉시 잘린다. 공직자로서 당연히 부적격”이라며 “갑질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없다. 이혜훈의 이중 가면은 계속 벗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담당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최근 회의를 열어 청문회 전략을 논의하고 의혹과 제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