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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게 사태’ 관련, “가족들이 글 올렸다” 처음 인정

최정암 기자
등록일 2025-12-30 21:31 게재일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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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 나중에 알았다” 본인 개입설 부인...“장동혁, 한때 변호해주더니 대표되고 정치 공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게 사태’에 가족들이 개입됐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힘 ‘당게 사태’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 가족 관련성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자, 한 전 대표가 가족들이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글을 올린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당게 사태‘는 작년 11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 작성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말한다.

다만 한 대표는 30일 SBS 라디오에 출연, 가족 연루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글이 당원게시판에 올라간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직접 개입한 것에는 선을 그었다.

진행자가 당원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대로 가야 한다는 칼럼을 올린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은 아니다“라면서 사과 의향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지난 1년간 왜 경위를 밝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게시판은 당에서 당원들에게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허용해준 것이다. 정부나 권력자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한 사람이 누군지 나중에 색출하는 전례를 남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때 사이가 좋았던 장동혁 대표가 이번 사안의 경위를 미리 인지하고 있었고, 자신과 정치적으로 결별하기 전에는 오히려 ‘우군‘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폈다.

한 전 대표는 “작년 말 소위 ‘김옥균 프로젝트‘라고 저를 당 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여러 공격이 있었을 때 당시 제가 신뢰하던 장동혁 의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때 장 의원이 여러 방송에 나가 ‘익명 게시판에 문제없는 글을 쓴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하나도 없다‘라고 아주 강력하게 변호해준 적이 있다. 그런 그가 당 대표가 되고서 정치 공세를 위해 다시 꺼내는 걸 보고 참 안타까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늘 당무위에서 마치 제가 제 이름으로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도 있던데, 저는 당 홈페이지에 가입한 사실이 없으므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3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다. 전체 87.6%가 단 2개의 인터넷 프로토콜(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며 한 전 대표 가족의 관련성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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