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광주 전남이 살길은 대통합-광주시장 ”바로 지금이 통합 추진할 때“
광주 전남의 현직 시장 도지사와 내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출마 예정자들이 한목소리로 양 광역지자체 행정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시도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 충남의 행정통합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면서 내년 선거 전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온 데다, 대통령의 호남 지원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통합만 하면 농협중앙회 이전 같은 굵직한 선물 보따리를 챙길 수도 있다는 현실적 요인이 작용해서다.
포문은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먼저 열었다. 김 지사는 30일 오전 “광주·전남 행정 통합을 위해 추진기획단을 만들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광주 전남이 살길은 대통합”이라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광주와 전남이 분리되면서 많은 불편이 있었다. 결국 한 뿌리인데 행정적으로 나눴기 때문에 결국은 합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그는 “행정 통합이 되면 농협중앙회 등 주요 공공기관 유치도 쉬워진다“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단을 비롯한 첨단 국가산단 유치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이어 “정부와 힘 있는 대통령이 (행정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겠다는 시기는 앞으로 또 온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번 기회에 광주·전남의 가장 큰 숙원 과제로 생각하고 잘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김 지사의 의지에 따라 기획실과 행정국이 중심이 되는 행정통합추진기획단을 꾸리고, 경제부지사가 추진단장을 맡기로 했다.
오후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전남도와 공동으로 행정통합 추진단을 구성해 ‘지금 바로‘ 행정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 통합 단체장 선출이나 임기 단축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강 시장은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가 우리에게 기회를 주고자 할 때, 붙잡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4년 후도, 다음도 아닌 바로 지금이 통합을 추진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전남이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구성을 결심한 만큼, 광주도 뜻을 같이해 전남도와 공동 추진기획단 구성을 논의하겠다. 당장 오늘이라도 전남도와 만나 추진단 구성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호응했다.
통합논의 급물살에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군도 각각 입장을 냈다.
정준호(광주 북구갑) 의원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행정통합을 위한 공동 추진기획단 구성에 뜻을 모은 것을 환영한다“며 “정청래 대표에게 당 차원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TF 구성을 건의하고, 2월 국회에서 특별법을 처리하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도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재촉해야 한다“며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