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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내란 옹호 발언 공식 사과, “당파성 매몰돼 사안의 본질 놓쳤다”

최정암 기자
등록일 2025-12-30 11:23 게재일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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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아닌 행동·결과로 사과의 무게 증명하겠다” 과거와의 단절 다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그러나 당시에는 내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으로 규정하고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인데도 제가 당시에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1년 전 엄동설한에 내란극복을 위해 애쓴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자가 ‘윤 어게인’ 집회에 참석하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활동을 한 것이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고백한 것이다.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권에서도 ‘내란 옹호 발언’을 문제 삼는 분위기에 대해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일과 관련해 ‘명확한 의사 표명을 해야 한다’는 주문을 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3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는 자리에서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면서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오늘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이 후보자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나의 판단 부족이었고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있다“면서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둔 지금 과거의 실수를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순 없다“고 사과 표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사과의 무게를 증명하겠다. 계엄으로 촉발된 우리 사회 갈등·분열을 청산하고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혼신의 힘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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