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인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29일 수소트램 건설로 포항 구도심을 살리고, 해병대회관을 유치해 포항의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KTX포항역의 이전과 시청 등 주요 공공기관이 신도심으로 옮겼고, 방문객의 도심 외곽 유출과 유동 인구 감소로 상권이 쇠퇴하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포항 도심공동화가 발생했다고 진단한 안 전 부시장은 KTX포항역에서 구도심까지를 1단계로, 구도심에서 철강산단까지를 2단계로 수소트램 건설을 제안했다.
그는 수도권 유동 인구 확대를 위해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ITX-이음 열차의 포항 정차를 추진함으로써 KTX포항역의 접근성을 높여 포항을 찾는 사람의 총량 자체를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KTX포항역과 구도심을 잇는 친환경 수소트램을 구축해 관광객과 출장객, 시민들이 환승 부담 없이 도심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업비와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기존 도로와 철도 부지를 활용한 지상형 트램 방식으로 추진하고, 구도심에서 철강산단까지 노선을 확장해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구도심 일원에는 트램 순환역과 도심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고, 죽도시장과 상권 인근에는 공영주차장을 확충해 접근성을 개선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안 전 부시장은 해병대회관을 포항에 건립해 해병과 시민이 함께 쓰는 새로운 문화·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해병대만 자체 회관이 없다고 해병대회관 건립의 조속한 이행을 주문한 상황을 고려해서다.
안 전 부시장이 제안한 해병대회관은 해병대 역사·명예를 담은 기념관과 전시관을 중심으로 전우회 공간, 다목적 홀, 야외광장, 500실 이상 5성급 이상 호텔을 포함한 복합시설이다.
후보지로는 포항 북구 장성동 옛 미군저유소 반환 부지를 제시했다. 해당 부지는 약 39만7천㎡ 규모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인근에 조성 중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와 연계할 경우 숙박·전시·행사가 결합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해병대회관이 들어서면 장성동과 영일대 일대는 ‘마이스·호국·관광’ 복합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해병대 입영·수료·면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가족 방문 수요가 연중 안정적인 관광 수요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