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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GPT 경쟁’ 긴장 고조···구글·메타·중국 기업 추격 가속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2-10 07:15 게재일 2025-12-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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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시장 선도 기업으로 평가돼 온 미국 오픈AI가 구글, 메타, 중국 빅테크의 추격 속에 성능 평가 순위와 사용자 지표에서 압박을 받으며 개발 전략 수정에 나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무엘 알트만 오픈AI CEO는 내부적으로 경쟁 심화를 ‘코드 레드(Code Red·비상상황)’로 규정하고, 최근 GPU 자원을 집중 투입하던 영상 생성형 AI ‘소라(Sora)’ 개발을 약 8주간 중단했다. 대신 주력 서비스인 챗GPT 성능 개선에 개발 역량을 재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조만간 코드 작성 능력을 강화한 ‘GPT-5.2’를 공개할 예정이며, 내년 1월에는 이미지 해상도와 응답 속도를 개선한 차세대 모델도 출시한다. 회사는 성능 우위를 회복할 경우 비상상황 선언을 해제할 계획이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성능 비교 지표인 ‘LM아레나(LM Arena)’ 기준 최신 결과에서 구글 ‘제미나이(Gemini) 3 Pro’가 1위를 기록했다.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1은 6위에 머물렀다.

2위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의 ‘그록(Grok)’, 3위는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차지했다. 그록은 X(옛 트위터) 기반 대규모 대화 데이터를 활용한 자연스러운 문장 생성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미 CNBC는 메타가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 중이며 내부 코드명은 ‘아보카도(Avocado)’라고 보도했다. 출시 예상 시점은 2026년 1~3월로, 현재 공개된 ‘Llama4’ 대비 성능 격차를 단기간에 따라잡는 것이 목표다.

성능 역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오픈AI·구글 출신 핵심 인재를 대거 영입해 AI 조직을 재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도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알리바바의 AI 모델 ‘Qwen(通義千問)’은 11월 서비스명과 앱을 재정비한 이후 출시 일주일 만에 1000만 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챗GPT 접속이 차단된 중국 내에서 대체재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 세계에서 다운로드된 오픈소스 AI 모델 중 중국산 비중은 17%로 미국(15.8%)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시장 점유율은 주로 디프시크(DeepSeek), 알리바바 Qwen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H200 칩을 중국에 수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현행 규제 대상인 ‘블랙웰’ 시리즈보다 한 세대 이전 제품이지만, 규제가 추가로 완화될 경우 미국 중심의 AI 기술 생태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AI 업계는 성능 경쟁에서 플랫폼, 반도체 인프라 확보, 인재 영입전으로 경쟁 영역이 확장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장이 단일 선도기업 구조에서 ‘다극 경쟁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1~2년이 기술 우위 판도를 결정할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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