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산업단지가 10월 들어 생산과 수출이 모두 후퇴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경기 둔화와 글로벌 철강 수요 축소, 미국 보호무역 강화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연간 계획 대비 실적도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이 3일 발표한 ‘포항철강산업단지 경제동향(2025. 10월말 현재)’에 따르면 산업단지 내 가동 공장은 355개 중 317개로 가동률은 89.3% 수준을 유지했다.
10월 생산실적은 1조669억원으로 전월 대비 8.1%,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했다. 올해 누계 생산은 11조5643억원으로 연간 계획 대비 89%, 전년 누계 대비 6.8% 줄었다.
수출도 부진했다. 10월 수출액은 2억36만달러로 전월 대비 21.9%, 전년 같은 달 대비 23.0% 떨어졌다. 연초부터의 누계 수출은 26억1304만달러로 계획 대비 91%,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공단측에서는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가격 경쟁 심화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이 잇따라 강화하는 고관세 등 보호무역 정책도 지역 철강업계의 지속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은 소폭 증가했다. 10월 산업단지 상주 인력은 1만3434명으로 전월 대비 67명 늘었으나, 전년 동월보다는 85명 감소했다. 10월말 현재 남성 고용인력은 1만2661명, 여성은 773명으로 조사됐다.
포항철강관리공단 측에서는 생산 감소는 “국내 주력산업의 침체와 건설경기 부진, 수출 환경 악화 등이 맞물리며 전반적인 수요 약화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포항의 한 경제전문가는 “당장 K-스틸법 제정에 따른 기대효과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미국·중국·EU 등 주요국 통상정책 변화가 계속되고 있어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덧붙여 “포항시 등 지자체에서는 지역 철강산업의 조기 회복을 위해 K-스틸법의 시행령을 비롯해 최근 연이어 지정된 포항지역에 대한 중앙정부의 정책들에 실효성이 있게 부합하는 지역 차원에서의 지원방안을 지역 업계와 협의하면서 적극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