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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부망에서도 민간 AI 활용···‘AI 행정시대’ 본격 개막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1-25 08:48 게재일 2025-11-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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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행안부, 첫 ‘범정부 AI 공통기반’ 가동···정부24+ 지능검색 등 연내 적용

정부가 중앙·지방 행정망에서도 민간의 최신 인공지능(AI)을 보안 걱정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범정부 AI 공통기반’ 서비스를 공식 가동했다. 그동안 보안 우려로 정부 내부망에서는 민간 AI 사용이 사실상 금지돼 있었으나, 이번 조치로 AI 기반 정책 기획·문서 처리·민원 서비스 등이 전면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 최초로 내부망에서 민간 AI 기술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범정부 AI 공통기반 서비스가 개시된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추진 중인 ‘AI 행정 혁신’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범정부 공통기반은 민간 AI 모델·학습데이터·GPU 등을 행정기관이 공동 활용하는 구조로, 중복 개발·투자를 줄이고 다양한 업무에 AI 적용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정부가 활용하는 2종의 AI 챗 서비스(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개 행정문서·데이터와 연계돼 내부망에서 구동된다.

연내에는 복잡한 행정 용어·절차를 몰라도 필요한 혜택을 안내하는 정부24+ 지능검색(12월)도 도입된다. 2026년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추가 AI 기초모델도 공통기반에 적용한다.

행안부는 이번 공통기반을 활용한 ‘지능형 업무관리 이음터(플랫폼)’ 시범서비스도 개시한다. 과기정통부·행안부·식약처 3개 기관에서 먼저 도입되며, 이메일·메신저·영상회의 등 협업도구와 AI를 연계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기능이 제공된다.

해당 플랫폼은 기관·개인이 보유한 내부 행정문서까지 활용하기 때문에 맥락 기반의 정확한 AI 답변 생성이 가능하며, 반복 업무 축소·문서 편집 보조·보고서 초안 생성 등 실질적인 업무 자동화 효과가 기대된다.

양 부처는 올해 11월 말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2026년 3월 이후 중앙·지방정부 전체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는 서비스 개시 행사와 함께 기능 시연이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삼성SDS의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네이버클라우드의 공통기반 서비스가 시연됐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AI를 공공부문에 적극 활용해 정책 결정을 과학적으로 고도화하고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라며 “AI 3대 강국 실현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민간 AI 기술을 활용해 더 효율적이고 민주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며 “국민이 체감하는 혜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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