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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수출 둔화 속 수산·건설이 버팀목··· 경북동해안 9월 실물경제 혼조세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1-12 17:57 게재일 2025-11-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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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조강생산 1.8% 감소··· 수출·소비는 위축, 건축 착공면적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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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지역의 9월 실물경제가 제조·서비스 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산업 생산과 건설투자 확대에 힘입어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사진은 한국은행포항본부 전경. /경북매일DB

경북 동해안 지역의 9월 실물경제가 제조·서비스 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산업 생산과 건설투자 확대에 힘입어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12일 발표한 ‘9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5개 시군의 생산과 소비, 수출입 지표는 전년 동월 대비 대체로 감소했으나 건설투자와 수산물 생산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 제조업 혼조세··· 철강단지 생산↑, 포스코 조강생산은 ↓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강생산량은 113만9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 줄었다. 반면 포항철강산단 생산액은 1조2000억 원으로 1.3%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1.2%)과 조립금속(+16.2%)이 늘었고, 석유화학(-3.9%)과 비금속(-7.4%)은 감소했다.
경주의 자동차부품 생산은 기존 재고를 우선 사용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3% 줄었다

△ 서비스업·관광 부진 여전

경주 보문단지 숙박객은 13만2000명으로 8.2% 감소했다. 내국인 숙박객이 8.6% 줄었으나 외국인은 0.4% 늘었다.
울릉도 관광객 수는 3만3천명으로 11.3% 줄었으며, 포항운하 방문객(-9.5%)과 크루즈 탑승객(-20.9%)도 감소했다. 경북동해안 전체 방문객은 일평균 37만명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 수산물 생산 19.6% 증가···갑각류 생산 급증

9월 중 경북 동해안의 수산물 생산량은 9199t으로 전년 동월보다 19.6% 늘었다. 어류(+15.7%)와 갑각류(+81.1%)가 증가했으나 연체동물(-47.5%)은 크게 줄었다. 생산액은 304억 원으로 17.4% 증가했다.
이는 어획량 회복과 주요 어종의 단가 상승이 맞물리며 생산과 금액 모두 증가한 모습이다.

△ 수출입·소비 감소···경주만 증가세

9월 경북 동해안 수출은 8억8000만 달러로 8.8% 감소했다. 철강금속제품(-11.9%)과 화학공업제품(-10.8%)이 줄었으나 기계류(+20.7%)는 증가했다. 지역별로 포항은 -13.5%였지만 경주는 15.6% 늘었다.
수입은 7억8000만 달러로 20.7% 줄었다. 광산물(-28.0%), 화학공업제품(-34.5%), 철강금속제품(-5.4%)이 모두 감소했다. 포항(-25.2%)은 줄었지만 경주(+8.5%)는 증가했다

△ 소비·투자 양극화···대형유통판매 ↓, 건설 착공 급증

포항·경주 주요 중대형 유통업체 판매액은 338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5% 줄었다. 식료품(-3.7%), 의복·신발(-14.5%), 가전제품(-12.5%)이 모두 감소했다.
반면 투자 부문은 대조적이다. 자본재 수입액이 4640만 달러로 11.0% 감소했으나 건축 착공면적은 6만㎡로 78.5%, 건축허가면적은 10.3만㎡로 4.1% 각각 늘었다

△ 주택거래 40% 늘었지만 가격은 소폭 하락

아파트 매매가격은 포항과 경주 모두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포항 0.0%, 경주 0.2% 상승했다. 거래량은 회복세를 보였다. 포항·경주지역 주택매매 건수는 1077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40.6% 증가했다

△ “철강 둔화 속 지역 내수·관광 진작 필요”

지역경제의 한 전문가는 “철강산업 중심의 제조업 둔화와 관광 부진이 지역경제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수산업과 건설을 중심으로 한 내수 진작과 관광 활성화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통계는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 경기의 구조적 이중성을 보여준다. 철강·수출 중심 산업은 여전히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을 받고 있으나, 건설·수산업은 지역 내 수요를 받치고 있다. 향후 지역 경기의 지속적 회복을 위해서는 관광 회복과 첨단소재산업 확장, 주거안정 대책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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