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주민·관광객 이동길 막힐 우려…생필품 공급·지역경제에도 직격탄 “해수부, 대체선 투입 등 실질적 대책 확정 지어 불확실성 해소해야”
울릉도와 내륙을 연결하는 여객선이 오는 12월 2주간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민과 관광업계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11일 현재까지도 뚜렷한 대체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울릉도와 내륙 간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총 5척이다. 이 중 1척은 경영 악화로 이미 항로에서 철수했고, 3척은 동절기 및 선박 정비 등의 이유로 11월 초부터 휴항에 들어갔다. 남은 1척마저 오는 12월 9일부터 22일까지 수리·점검이 예정돼 있어, 이 기간 동안 울릉도와 내륙을 잇는 ‘유일한 뱃길’이 완전히 끊길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단순한 이동 불편을 넘어 섬 주민들의 생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울릉군 주민들은 “겨울철에는 날씨만으로도 여객선이 자주 끊기는데, 이번에는 정기선까지 멈춘다면 생필품, 의료 물자, 연료 공급까지 막히는 셈”이라며 “정부가 섬 주민을 잊은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은 지난 10월 30일 해양수산부 종합감사에서 전재수 해수부 장관에게 이 문제를 지적하며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당시 “울릉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 문제와 관광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생계 문제도 있어 대책을 신속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재수 장관은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지방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답변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11일 “경북도, 울릉군, 포항지방해수청 및 선사와 대체선 투입 방안을 지속 협의 중”이라며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