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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정상회의가 경북도와 경주에 남긴 유산’···세계 외교의 중심에 선 경북도와 경주시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11-02 12:33 게재일 2025-11-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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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정상회의가 경북도와 경주에 남긴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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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한복 소재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지난 1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는 국가간 외교 행사 차원을 넘어 경북도와 경주에 정치·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깊은 흔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도 “경주는 이제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국제 외교의 중요한 무대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경주는 이번 회의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정체성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21개국 정상 및 고위급 인사들이 신라 천년의 문화유산과 현대적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의 매력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회의 기간 중 진행된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은 경주를 외교적 상징 공간으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외신들도 경주의 문화적 위상을 집중 조명했다. AP통신은 “고대 신라의 예술성과 현대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무대”라 평가했고, CNN은 “경주는 화합의 노천박물관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경주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APEC 회의 장소로 선정된 화백컨벤션센터(HICO)를 중심으로 경주시는 교통, 보안, 안내 시스템 등 도시 전반의 인프라를 국제 기준에 맞게 정비했다. 주요 도로의 재포장, 공공시설의 현대화, 다국어 안내 시스템 도입, 무장경찰 배치 등은 향후 국제행사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 석굴암 진입로 복구, 불국사 화장실 리모델링 등 문화유산 정비 사업도 병행되며, 세계유산 관광지의 품격을 높였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협력, 자유무역 회복,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주요 글로벌 의제가 논의됐다. 각국 정상들은 ‘경주 선언’이라는 공동성명 채택을 제안하며, 경주가 국제적 합의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AI 기술의 윤리적 활용, 디지털 격차 해소, 청년 일자리 창출, 기후위기 대응 등 미래 세대를 위한 공동의 과제를 논의한 점은 이번 회의의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회의 기간 중 경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환영 분위기도 주목을 받았다.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한 안내, 지역 예술단체의 환영 공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활기찬 모습은 각국 대표단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 외신 기자는 “경주는 단순히 아름다운 도시를 넘어 사람들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고 전했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행사에서는 고분군에 LED 조명과 AI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한 야간 축제가 펼쳐졌다. 천마총 무료 개방, 신라복 도슨트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경주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에 단기적인 경제 효과 뿐 아니라 장기적인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유산을 남겼다. 경주는 이제 ‘신라의 고도’를 넘어 ‘세계 외교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경주는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문화유산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로서의 비전을 세계에 선보인 자리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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