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화원 숲속 음악회’, 3000여 명 주민과 함께한 감동의 시간
깊어가는 가을밤, 옛 대구교도소가 반세기 만에 생동력 넘치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물들었다.
대구 달성문화재단은 지난달 31일 ‘Re:화원 도시숲’ 조성을 기념해 옛 대구교도소에서 ‘Re:화원 숲속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과거 금단의 공간이었던 교도소가 지역민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상징적인 행사로, 3000여 명의 관람객이 함께하며 가을밤을 감동의 무대로 만들었다.
이날 공연에는 금난새 지휘자가 이끄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찰리 올브라이트 등이 출연해 수준 높은 클래식 무대를 선보였다.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 모음곡으로 시작해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지의 비발디 ‘사계’ 협연, 바리톤 서정혁의 ‘오 나의 태양’ 등 주옥같은 선율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환호 속에 가을밤의 낭만과 정취를 만끽했다.
한 지역 주민은 “예전엔 이곳이 무섭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멋진 음악회를 즐길 수 있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산책로도 잘 정비돼 있어 앞으로 주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옛 교도소가 지역 주민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상징적인 행사로 평가된다.
한편 ‘Re:화원 도시숲’은 산책로와 편의시설, 대형 주차장 등을 갖춘 쾌적한 녹지 공간으로 조성됐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산책과 휴식을 즐기고 있었으며, 머지않아 지역민의 일상 속 쉼터이자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