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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개최··· 그 경제적 파급효과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1-01 16:01 게재일 2025-11-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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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의 경제효과를 이후로도 확산, 유지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강화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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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1000대의 드론이 포항에서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불꽃 & 드론 쇼를 펼치고 있다. /경북매일DB

올해 APEC 정상회의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포항·경주·울산 등 해오름동맹 산업벨트 전반에 수소환원제철·해상풍력·LNG 등 공급망 협력 논의도 구체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행사 기간 중 개최된 APEC CEO 서밋에는 약 1700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인과 연사단이 참석했으며, 전체 행사 기간 동안 약 2만 명 내외가 경주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별다른 추가적인 조치를 통한 방문객 증대 노력이 없는 한 숙박·식음료·교통 등 지역 소비 증가로 직결된 일회성의 단기적인 경제효과는 발생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 지역은 객실 약 1만 3000실 규모 내에서 조기 매진 사례가 속출했고, 일부 단체는 호텔 수송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포항·울산 등 인근 도시와 크루즈선 등을 활용한 대체 수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호텔·항공·렌터카·택시업계는 행사 기간 동안 객실단가·가동률 상승 효과를 체감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행사 기간 중에는 치안·경호 대비를 위해 경찰·특공·해경·의료·교통 인력이 적어도 2만 여명 이상 대규모로 투입되며, 이와 연계된 급식·숙박·교통비 등 공공 지출 또한 단기적이기는 하나 지역내 수요를 환기시켰다. 당연히 경주APEC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에 인근 포항과 울산 등이 누린 낙수효과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 국가 기술·공급망 협력 프레임도 병행 강화

같은 기간 한–미 간 ‘기술 번영 협정(Technology Prosperity Deal ; TPD)’이 체결되며, AI·반도체 패키징·6G·양자·바이오·우주 등 전략 기술분야의 공동연구·표준·공급망 연계가 제도화되는 방향이 명시됐다.
이는 향후 포항·경북권 산학연 연구 거점 및 기업 소재·부품·장비 분야 프로젝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구체적 투자 규모와 지역 단위 파이프라인은 향후 세부 협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한미간 TPD체결은 이에 하루 앞서 체결된 미일간 TPD와도 상당한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향후 TPD와 관련한 한-미-일 3국 간 원활한 상호 영역에서의 불필요한 중복 등과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APEC 개최 경제효과는 아직 ‘추정’ 단계··· 사후 검증 필요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주 APEC 2025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를 행사 운영비 및 인프라 투자 등 단기 직접효과와  중장기적인 해외직접투자 유치 및 MICE산업 활성화 효과 등을 모두 합해 총 경제효과 7조 4000억 원, 취업유발효과 2만 3911명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일 뿐 확정된 효과는 아니다. 경제효과 규모는 방문객 체류일수, 1인당 지출액, 산업별 승수효과 가정값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규모는 행사 이후 공식 방문객 통계, 지역·정부 재정지출 내역, 민간연구소 사후 조사 결과 등이 공개된 뒤에야 정확하게 산출될 수 있다.

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대규모 국제행사는 단기적으로 숙박·식음료·교통·시설 개보수 등에서 직접적인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과거 여러 국제행사 사례에서도 행사 이후 도시 역량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성공한 지역도 있었지만, 반대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난 곳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경주 APEC을 계기로 드러난 소프트웨어 운영 역량, 수용태세, 전문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지역 스스로 보완하고,  MICE·국제행사 운영 부문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이 뒤따라야만 실질적인 경제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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