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냉동 한우 1.5t 초도 선적···日 와규 수요 대체 기대 명품 한우의 본고장 경북에서도 ‘할랄’ 식품으로 신시장개척 필요
국내산 한우가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 정식 수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농협중앙회에서 한우 초도 수출 기념식을 열고, 인천공항과 항만을 통해 약 1.5t의 냉장·냉동 한우를 선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로 한우의 정식 수출 가능 국가는 홍콩·말레이시아·캄보디아·라오스에 이어 총 5개국으로 늘었다. UAE는 소고기 소비량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고소득 시장으로, 특히 일본산 고급 소고기(와규)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한우의 신규 시장 진출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일본산 소고기의 UAE 수출은 2019년 24t에서 2023년 879t까지 늘었다.
정부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해외 소비자 체험형 홍보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다음달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미식여행’과 ‘한우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개인 SNS 인증을 연계한 홍보 방식을 도입한다. 여행사와 협력해 프리미엄 관광객 대상 한우 식도락 투어 상품도 개발한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UAE 수출은 단순 국가 확대가 아니라 19억 인구의 할랄 시장으로의 본격 진입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현지 홍보를 강화하고 검역 협상을 통해 수출국을 추가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한우업계의 한 전문가는 “경북은 국내 한우 주산지 10곳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명품 한우의 본거지다"며, 이어 "포항 영일만항의 냉동컨테이너 설비 등을 적극 활용한다면 중동지역은 물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의 이슬람권 시장에도 ‘할랄푸드’의 하나로 충분한 경북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