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완화, 가계는 위축···비은행권도 연체율 부담에 대출심사 강화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4분기(10~12월) 중 가계부문을 중심으로 대출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대출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 가계 중심 ‘대출태도 강화’ 지속
한은은 “6·27 가계부채 대책과 후속 조치로 인해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주택대출지수는 -28, 가계일반대출은 -19로 전분기(-53, -36)에 이어 여전히 ‘강화’ 흐름이 이어졌다.
이는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감축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 및 스트레스금리를 상향 조정한 정부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 기업대출은 ‘완화’ 기조···유동성 수요 여전
기업대출 태도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6, +3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전자금 확보 등 유동성 수요가 이어지며 대기업(11)·중소기업(19) 모두 대출수요가 전분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은은 “국내외 경기 둔화와 수익성 저하 우려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28)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경계감을 유지했다.
△ 가계 신용위험도 상승··· “취약차주 중심 건전성 우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전분기(22)와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지속으로 취약차주의 상환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은행권 신용대출 연체율은 6월 말 0.69%, 주택관련대출 연체율은 0.30%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비은행권도 강화 기조···상호저축은행 연체율 ‘7.5%’
비은행금융기관(상호저축은행·상호금융·카드·생보 등) 역시 전반적으로 대출태도 강화 흐름을 유지했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9, 상호금융조합은 -2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상호저축은행 7.53%, 상호금융조합 6.38%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한은은 “가계 신용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비은행권의 연체율이 높아 대출심사 강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출수요는 주택자금 중심으로 감소
은행권 전체 대출수요지수는 -5로, 전분기(-6)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축된 수준이다.
특히 가계주택대출 수요는 -31(전분기 -36)로 크게 줄어,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권도 기업 시설자금과 가계 주택자금 중심으로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 한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 지속 속 대출 위축 가능성”
조은정 한국은행 은행분석팀 과장은 “은행과 비은행 모두 연체율과 신용위험을 의식해 보수적인 대출태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내년까지 유지될 경우, 가계대출 회복세는 제한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