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동계 항공편 확정···지방공항 중심 신규 취항 활기 대구–치앙마이·비엔티안, 포항–제주 노선 유지로 지역관광·수출물류 기대감↑
대구와 포항 등 영남권 주요 공항이 오는 겨울 하늘길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2025년 동계 정기 항공편 운항 일정(10월 26일~2026년 3월 28일)에 따르면,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신규 노선이 대폭 확대되며 동해안권과 아시아 주요 도시를 잇는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 대구, 동남아 노선 급증···교류·수출 전진기지로
대구국제공항은 이번 동계 시즌 치앙마이(태국)와 비엔티안(라오스) 노선을 새로 개설한다.
최근 동남아 관광 수요 증가와 중소기업의 물류 다변화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국토부는 대구공항의 신규 노선 외에도 베트남 노선 주 234회(64.6%↑), 태국 22.8%↑, 싱가포르 29.5%↑ 등 동남아 주요 노선을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대구공항은 올겨울부터 관광객뿐 아니라 기계·섬유·자동차 부품 등 수출기업들의 항공화물 교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구의 항공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김해공항의 기능을 일부 분담하면서, 대구공항이 실질적인 영남 내륙 거점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항공 접근성이 높아지면 지역 관광산업과 수출기업의 현장 경쟁력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포항–제주 노선 유지···해오름권 관광 허브 가능성
포항경주공항은 이번 동계 일정에서 제주 노선을 하계 수준으로 유지했다.
군산·원주 등과 함께 중소형 지방공항 가운데 안정적인 운항 노선을 확보한 셈이다.
포항경주공항은 포항 경주 등과 연계된 관광·비즈니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탑승률이 회복하고 있다. 특히 진에어가 취항하고 있는 포항–제주 노선은 경주·영덕·울진 등 동해안 관광지와 연계성이 높아, 지역 숙박·식음료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중 포항-제주 노선에는 998편 12만8808명의 승객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동해선 고속도로와 연계된 항공교통망이 강화되면, 포항공항은 동해안 비즈니스·관광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며 “APEC 경주회의를 계기로 항공 접근성은 지역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방공항 중심 노선 다변화···‘하늘길 지역균형’ 본격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동계 시즌 국제선은 44개국 248개 노선에서 주 4973회 운항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주 4980회)과 거의 비슷하다.
국내선은 제주노선 12개, 내륙노선 8개 등 총 20개 노선 주 1784회로, 제주행이 주 1502회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포항경주공항은 제주노선과 내륙노선에 모두 들어갔다.
국토부는 지난 4월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 방안’에 따라, 신규 노선 허가 단계에서부터 안전성 검토를 강화하기로 했다. 사용 항공기, 조종사 확보, 정비시설 등 안전요소를 기존보다 앞당겨 점검하는 제도도 추진 중이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국민들의 국내외 이동 수요를 적극 고려하여 항공일정을 확정하였다”면서, “앞으로도 항공사에 대한 안전운항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노선을 다변화하는 등 승객의 이동편의를 높이고 선택권 확대를 위해 노력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