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수출 5197억 달러···4개월 연속 증가세 반도체·자동차 사상 최대, 철강·석유화학은 감소
산업통상부는 20일 문신학 차관 주재로 ‘10월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주요 품목별 수출 현황과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은 519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6월 이후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3분기(7~9월) 수출 1850억 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월별로는 6월 598억 달러(+4.3%), 7월 607억 달러(+5.7%), 8월 583억 달러(+1.2%), 9월 659억 달러(+12.6%)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자동차 ‘쌍두마차’···철강·석유화학 부진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반도체(+16.8%), 자동차(+2.2%), 바이오(+9.4%), 선박(+23.6%) 등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철강(-6.6%), 석유제품(-13.3%), 석유화학(-10.5%), 일반기계(-8.7%)는 부진했다. 특히 반도체는 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역대 1~9월 누적 기준 최대 수출(1,197억 달러)을 기록했다.
자동차 역시 미국으로의 수출은 관세조치·현지공장 영향으로 줄었지만, EU·CIS 지역에서의 급증으로 사상 최대(541억 달러)를 달성했다. EU지역으로의 수출은 25% 증가, CIS는 55% 증가했다.
△화장품·농수산·전기기기 등 ‘유망품목’ 선전
주력 15대 품목 외에도 화장품(85억 달러, +15.4%), 농수산식품(93억 달러, +8.1%), 전기기기(127억 달러, +9.0%) 등이 모두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5대 주력품목의 전체 수출 비중은 전년 78.2%에서 올해 77.4%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수출 품목 다변화가 진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너지·기계 부문은 약세···유가·관세 영향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하락(두바이유 기준 평균 81.6달러→71.3달러, -12.6%)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일반기계는 미국의 철강 파생상품 관세 및 글로벌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아세안·EU 호조, 미·중은 감소
지역별로 보면 중국(-3.6%), 미국(-3.8%), 중남미(-1.2%), 일본(-3.3%), 중동(-1.3%) 수출은 줄었으나, 아세안(+7.0%), EU(+4.5%), 인도(+3.7%), CIS(+18.4%) 수출은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대미 수출은 반도체가 선전했지만 자동차·기계·철강 등 관세 부과 품목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철강·선박·자동차부품이 고르게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상승했고, 대EU 수출도 자동차·반도체·선박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누적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 리스크 속 시장 다변화·제품경쟁력 강화 필요”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미국의 관세조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기업들의 시장 다변화와 제품경쟁력 강화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정부는 국익 최우선 원칙 아래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적극 추진하고, 4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경쟁력 강화·수출 모멘텀 유지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