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칠곡낙동강평화축제 성료
“아이도,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하나가 된 호국 축제장.”
올해 칠곡낙동강평화축제가 사상 최대의 인기를 끌며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칠곡군(군수 김재욱)은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축제 모델을 도입해 지역 주민과 관람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AI 스마트 팔찌는 이번 축제의 핵심 기술이었다. 관람객들은 QR 코드가 내장된 팔찌를 착용해 입장하고, 체험 프로그램 신청도 대기 없이 AI 예약 시스템을 통해 진행했다.
팔찌를 스캔하면 대기 순서가 자동 등록되고, “10분 후 체험 시작”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시스템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일부 방문객들은 ‘AI 스마트 팔찌 착용’으로 인한 초기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이는 전반적인 효율성을 고려한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팔찌는 단순한 입장권을 넘어서, 안전과 편의까지 고려된 다목적 장치였기 때문이다. 특히 미아 발생 시 위치 추적과 주차장 입출차의 자동화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또한 이번 축제는 그 규모와 화려함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전면 LED 무대와 대형 공연은 영상, 음향, 조명까지 결합된 완벽한 연출을 선보였고, “유료 콘서트보다 화려했다”는 관람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LED 무대는 축제의 품격을 한층 높였으며, 축제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인기 가수들의 출연은 대기 열을 줄이고,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번 축제의 성공은 사전 섭외와 전략적인 예산 관리에도 뒷받침되었다. 인기 가수들의 출연료가 급등하기 전에 계약을 마침으로써 예산 효율성을 높였다. 출연진 일부는 방송 출연 후 인기가 급상승했지만, 축제의 품격은 그에 상응하는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축제의 첫날인 16일에는 5만 명, 17일에는 9만 명이 몰렸으며, 폐막일에는 4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 공연과 함께 펼쳐진 ‘205문화거리 페스타’는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축제의 중심에는 ‘호국과 평화’라는 본래의 취지가 자리했다. 참전용사들이 입장할 때마다 관람객들은 기립하여 박수를 보내며, 무대에서는 참전 영웅을 기리는 뮤지컬이 상연됐다. “당신들의 희생이 오늘의 평화를 만들었다”는 내레이션이 이어지자 객석에서는 눈시울을 붉히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군 관계자는 “형식적인 기념식이 아니라, 국민이 함께 호국의 의미를 되새기는 실질적인 축제였다”고 평가했다.
축제의 경제적 효과 또한 놀라웠다. 박서진, 김용빈 등 출연 가수들의 팬클럽은 칠곡을 방문해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고,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등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일으켰다. 팬클럽 일부는 1박 2일 일정으로 숙박을 하며, 식사와 기념품 소비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식당, 숙박업소, 특산물 부스의 매출도 크게 상승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축제 직전 낙동강의 유속이 빨라져 부교 설치가 어려워질 뻔했지만, 군부대와 칠곡국토관리사무소의 긴급 협조로 문제를 해결했다. 그 결과, 낙동강을 횡단하는 도하 체험은 축제의 백미로 꼽히며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55게임’, ‘328보물찾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역사를 되새기는 기회로 기획됐다. 전쟁의 치열함을 체험하는 ‘55게임’과 유해발굴의 의미를 되새기는 ‘328고지 보물찾기’는 참가자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깊이 느끼게 했다.
주민들의 참여도 큰 역할을 했다. ‘칠곡스타를 찾아라’ 프로그램에서는 읍·면 예선을 거친 주민들이 본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고, 지역 예술단체와 문인협회도 함께 무대에 올라 지역 문화를 소개했다. 축제 관계자는 “이제 축제의 주인공은 관람객과 주민”이라며, “칠곡이 만든 축제가 아니라, 칠곡이 함께 만드는 축제였다”고 밝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운영으로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였고, 전면 LED 무대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지역 축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많은 국민이 찾아와 호국과 평화의 의미를 나누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령층의 이용 불편을 보완하고,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평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