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건 화백 포함 67명 출품 전시·감상회 열어 묘소 참배·시립미술관 상설관 등 문화 탐방도
포항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목인 고(故) 장두건 화백. 98세를 일기로 타계한 지 10주년이 되는 올해. 그의 고향 포항에서 예술혼을 다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와 행사가 막을 올렸다.
한국 서양화의 발전을 견인하는 한 축의 역할을 하는 미술 단체인 이형회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포항에서 ‘제42회 정기회원전’ 축하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행사는 9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포스코갤러리에서 열리는 회원전과 연계해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포항 출신 서양화 거장 고 장두건 화백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18일 오후 4시 이형회 회원 60여 명은 포스코갤러리에서 42회 정기전 축하행사 및 작품 감상회를 열었다. 행사는 운영위원인 류영재 화백의 진행으로 각 실별 3명의 회원이 참석해 작품을 해설하며 교류했다.
회원들은 버스로 호미곶으로 이동해 한반도 해맞이의 성지인 호미곶 주변과 수려한 영일만의 풍광을 관광하고, 만찬과 레크리에이션으로 친목을 다졌다.
19일에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의 장두건 화백 묘소를 참배하며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포항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장두건 화백 상설관을 둘러보고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작품들과 화백의 유품 등을 관람하는 등 문화 탐방 일정을 소화했다.
이형회의 이번 정기전은 ‘사사무은(事師無隱)’을 주제로, 고(故) 장두건 화백을 포함한 총 67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형회는 강광식, 노희정, 허계, 고윤 등 원로 작가를 비롯해 중견작가 등 전국에서 활동하는 회원 70여 명이 소속된 단체다. 1984년 장두건 화백이 창설한 서양화 단체로서 그가 98세로 타계할 때까지 회장직을 역임하며 애착을 가지고 운영함으로써 한국 서양화의 토대를 다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원로 작가부터 신진까지 폭넓게 참여하고 있는 이형화는 매년 정기전을 통해 신진 작가 발굴 및 한국 서양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1918년 포항에서 출생한 장두건 화백은 2015년 타계하기 전인 2014년 포항시립미술관에 유화 작품을 비롯해 드로잉 등의 유작 전부와 작업도구 등 유품 1000여 점을 기증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장두건관을 마련해 상설 운영하고 있으며, 포항시는 2005년부터 장두건미술상을 제정해 후배 작가를 지원하고 있다.
축하행사에서 권숙자 이형회 회장은 “장두건 화백의 예술 정신을 되새기며 지역민과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품들로 구성돼 한국 서양화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