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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세계2위 매장량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광산 착공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0-10 09:00 게재일 2025-10-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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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량 세계 2위급···연 6만t 25년 공급, 배터리 원료 자급률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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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의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 착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영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남아프리카지역담당, 안은주 주탄자니아대한민국대사,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CEO, 아담 키고마 말리마 탄자니아 모로고로 주지사, 앤서니 마분데 탄자니아 광물부 장관, 리처드 크룩스 블랙록마이닝 사외이사, 니헤미야 캬안도 메체추 탄자니아 재무부 국유자산청장, 보마 라발라 탄자니아 CRDB은행 CCO, 크리스토퍼 엘링거 주케냐대한민국부대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탄자니아 마헨게(Mahenge) 흑연 광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의 안정적 확보로 그룹의 이차전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핵심 광물 공급망 안보에도 이바지한다는 전략이다.

△ 2028년부터 연 6만t 공급···25년간 장기 조달망 구축

포스코인터내셔널(사장 이계인)은 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모로고로(Morogoro)주 울랑가(Ulanga) 지역 마헨게 광산에서 착공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행사에는 김대영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남아프리카지역담당을 비롯해 앤서니 마분데 탄자니아 광물부 장관,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 CEO, 안은주 주탄자니아 한국대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마헨게 광산은 매장량 약 600만t의 천연흑연을 보유한 세계 2위급 광산으로, 호주 자원개발사 블랙록마이닝이 주도하고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한국·일본·EU 등 주요국이 추진하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사업의 하나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광산이 2028년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약 25년간 매년 6만t 규모의 천연흑연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확보된 원료는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돼 그룹 내 배터리소재 원료 자급률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 중국 의존 낮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로, 현재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주요국들은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움직임을 확산하고 있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흑연에 대해 93.5%의 반덤핑 관세를 예비 결정한 데 이어, 기존 관세를 합산하면 사실상 최대 160%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산 흑연의 미국 시장 진입이 사실상 차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업계가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광산 개발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 포스코그룹, 2021년부터 단계적 투자···지분 19.9% 확보 예정

포스코그룹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가 블랙록마이닝에 750만 달러를 투자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연 3만t 규모의 1단계 공급계약, 2024년 동일 규모의 2단계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해왔다.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블랙록마이닝의 약 7.4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체결한 4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약이 완료되면 그룹 지분은 총 19.9%로 늘어난다. 블랙록마이닝은 올해 최종 투자 결정(FID)을 위한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 중이다.

△ 아프리카 자원개발 거점 확대···“국가 광물 안보 기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마헨게 광산 개발을 통해 자원개발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회사는 리튬,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아프리카·남미 등지의 주요 공급원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마헨게 광산 개발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포스코의 자원개발 역량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이 프로젝트가 포스코그룹의 배터리소재 경쟁력 강화와 국가 광물 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CEO도 “이번 착공은 마헨게 프로젝트가 본격 실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번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 성공적인 상업생산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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