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현대미술의 조화, 가을 낭만 더해 추석 연휴 시민 발길 이어져⋯오는 12일까지 열려
지난 8일 오후, 초가을 강바람이 스치는 대구 달성군 디아크 광장은 추석 연휴 나들이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강변 광장은 햇살과 강물, 그리고 곳곳에 놓인 설치·조각 작품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냈다.
이곳에는 지난달 13일 개막한 ‘2025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난장난장난장(Clash, Crash, Create)’이 열리고 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미술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 현대미술의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장으로, 자연 속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강정보 일대에는 국내외 17개 팀이 참여해 조각·설치·사진 등 21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광장과 잔디밭, 디아크 언덕 위를 거닐다 보면 강바람과 함께 예술의 숨결이 느껴진다. 관람객들은 혼돈과 충돌 속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창조의 에너지’를 체험한다.
수성구에서 온 50대 부부는 “강바람과 가을 햇살 속에서 멋진 작품과 마주할 수 있어서 참 좋다”며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와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달성 어린이 그림 공모전’ 수상작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실내 전시장에서는 달천예술창작공간 5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물결의 연대기’가 열려,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선과 시간의 흐름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미술제 기간 주말에는 버스킹 공연과 야외 도서관이 운영돼, 관람객들이 예술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낙동강 가을바람이 스치는 디아크 광장은 지금 예술과 사람,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진 낭만의 무대가 되고 있다. 미술제는 오는 12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주말, 강변의 바람 속에서 현대미술이 선사하는 자유와 영감을 만나보는 특별한 시간을 권한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