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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상의, “추석 상경기 지난해보다 위축”··· 음식료품 비중 70% 넘어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9-30 14:28 게재일 2025-10-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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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할인점 매출 목표 2.6%↓··· 저가 실속형 선물세트 절반 차지
전통시장 차례상비용 평균 28만4000원, 작년比 1.1% 하락

포항지역 유통업계가 올해 추석 명절 매출을 지난해보다 소폭 낮게 잡았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실속형 선물세트와 중저가 상품권 비중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가 30일 발표한 지역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추석 명절 상경기 동향 조사’ 결과, 올해 추석 행사기간(9월 18일~10월 2일) 매출 목표는 전년 실적(331억500만원)보다 2.58% 감소한 322억5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품권 판매액은 87억8300만원으로, 전년대비 0.49% 감소가 예상된다. 주요 판매 품목은 음식료품이 72.6%로 가장 높고, 신변잡화·일용품(11.7%), 기타(9.8%), 전기·전자제품(3.6%), 의류(2.3%) 순이었다. 작년 대비 전자제품과 기타 품목의 비중은 늘었으나 의류·식품은 줄었다.

상품권은 10~20만원권(28.3%)과 3~5만원권(27.9%)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3만원 미만 저액권은 12.5%로 크게 줄었다. 선물세트도 3~5만원대가 34.3%, 3만원 미만이 29.4%로 실속형 저가 비중이 63.7%에 달했다.

유통업체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 △사전예약 기간 4일 연장 △3~4만원대 실속 물량 20% 확대 △상품권·카드 결제 혜택 강화 △SNS 마케팅 △무료 택배·대량 배송 △고객 등급별 프로모션 등 다각적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또 한우 가성비 세트, 통조림·조미료 등 중저가 가공식품 세트를 확대하고, 반경 1km 내 상권 단골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판촉전도 추진한다.

그러나 업계는 “경기불황 장기화로 내점객이 줄고, 소비쿠폰 발급으로 대형마트 간 경쟁이 심화됐다”며 “명절 스태프 채용난, 긴 연휴에 따른 여행수요 증가도 매출감소 요인”이라고 토로했다.

전통시장은 여전히 물가상승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9월 체감경기지수(BSI)는 85.5로 전월보다 개선됐다. 정부는 9월 22일부터 2차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포항시는 포항사랑상품권 할인 확대·야간축제 연계 등을 통해 체류형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물가협회 조사 결과, 올해 전통시장 추석 차례상 비용은 평균 28만4010원으로 전년보다 1.1% 낮았다. 품목별로는 쌀·축산물·수산물이 상승한 반면, 채소류는 50% 가까이 급락했다. 배추 가격은 전년 대비 36% 하락, 무는 개당 2005원으로 반값 수준이다. 반면 소고기(안심)는 100g당 1만5034원으로 16.7%, 돼지고기(갈비)는 1608원으로 7.1% 상승했다.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통해 온·오프라인 매장에 총 900억원 규모의 할인 예산을 투입, 예산 소진 시까지 명절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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