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무대 된 첫 가을 축제⋯주민 주도 축제 가능성 입증
대구 군위군 산성면 화본역 일원에서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열린 ‘낭만플랫폼 화본축제’가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주민들이 오랜 기간 준비하고 직접 기획·운영한 이번 축제는 가족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을에서 만든 민요 ‘화본아리랑’과 어린이마라톤, 신파극, 전통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지역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화본역과 마을 전체가 무대가 된 이번 축제는 ‘진짜 시골 축제’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소멸 위기 군위군에서는 보기 드문 73명의 어린이가 참여한 마라톤과 마을 합창, 주민 30여 명이 출연한 신파극 ‘이별의 화본정거장’ 공연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마지막 날 가랑비 속에서도 400여 명의 관광객이 화본역을 찾았으며, 주 무대에서는 비가 그친 틈을 타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등 축제 분위기는 이어졌다.
축제장 주변 한 상인은 “비가 와 토요일보다는 손님이 좀 줄었지만 큰 힘이 됐다”며 “화본역을 우리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축제 관계자는 “주민 참여와 관광객들의 호응 속에서 축제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본축제는 시골 마을의 따뜻한 정과 레트로 감성을 담은 시간여행 같은 가을 축제로, 지역 공동체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