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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인생은 달라질까?

한상갑 기자
등록일 2025-09-29 10:30 게재일 2025-09-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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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극단돼지’ 26일부터 신작 연극 ‘타임’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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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극단돼지’ 신작 연극 ‘타임’ 공연 모습. /아트플러스씨어터 제공

대구의 토종 극단 ‘극단돼지’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대구 중구 동성로 아트플러스씨어터에서 신작 연극 ‘타임’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인생은 달라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되풀이되는 삶과 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타임’은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장치를 차용했지만, 화려한 특수효과보다는 인물의 심리와 감정에 집중한다.

주인공은 실패와 후회 속에서 무너진 평범한 인간으로, 과거를 바꿀 기회를 부여받지만 운명은 비틀리며 결국 같은 절망으로 돌아간다. 반복되는 실패와 상실을 통해 그는 삶의 무게와 인간관계의 상처를 드러내며, 관객은 그의 절망에 빠져든다.

특히 작품 속 ‘신’ 캐릭터는 전통적인 구원자가 아니라 조롱과 관찰을 동시에 수행하는 존재로 설정된다. 친절하지만 공허한 미소를 지닌 그는 인물의 선택을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다. 연출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뚜렷하게 구분하지 않고, 차갑고 반복적인 장면 전개와 변주된 사운드·조명으로 몽환적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과거를 바꾸는 것이 곧 구원은 아니다”라는 성찰을 던진다.

극단 측은 이번 공연이 단순히 판타지적 상상력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의 불가역성과 관계의 복원력을 질문하는 장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과거보다 현재를 살아가야 하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기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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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극단돼지’ 신작 연극 ‘타임’ 공연 모습. /아트플러스씨어터 제공

극단 돼지 이홍기 대표는 “이번 공연은 판타지와 심리극적 요소를 결합해 20~40대 관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며 “삶의 어두운 단면, 사랑과 후회,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를 담아낸 서사는 관객 각자가 자신의 관계와 선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강렬한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평했다.

연극 ‘타임’은 화~금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6시,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2시와 5시에 공연된다. 10월 3일, 5일, 7~9일, 12일은 일부 변동된 일정으로 무대에 오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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