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에코프로, 8000억 자금 조달···인니 2단계 투자 가속화

정혜진 기자
등록일 2025-09-24 17:50 게재일 2025-09-26 6면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24일 에코프로가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2단계 프로젝트 투자 가속화를 위해 주가수익스왑 계약으로 총 8000억원의 자금조달을 결정했다. 사진은 에코프로 외경.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가 보유 중인 자회사 주식을 활용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확정하고, 인도네시아 ‘2단계 프로젝트’ 투자에 속도를 낸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에코프로비엠 주식 673만9680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왑(Price Return Swap·PRS) 계약을 통해 총 8000억원을 조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계약 기간은 2년, 수수료율은 연 5% 안팎으로 책정됐다.

이번 계약에는 미래에셋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당초 계획했던 7000억원보다 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측의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사회 승인과 계약 체결, 매각 대금 수령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마무리해 자금 조달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특히 블록딜이나 장내 매각과 같은 직접 매각 방식을 피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파생상품 계약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PRS 방식을 통해 주가 안정성을 확보한 점에 주목한다. 계약 증권사들은 주가가 기준가보다 하락할 경우 손실분을 보전받을 수 있어 단기간 시장에 대량 매물을 내놓을 유인이 적다. 이는 에코프로비엠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달한 자금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삼발라기주에 조성되는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에 투입된다. IGIP 프로젝트는 니켈 제련부터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셀 생산까지 일괄 구축해 공급망을 일원화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초대형 사업이다.

에코프로는 이번 자금 중 약 2000억원을 출자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발레 인도네시아(Vale Indonesia) 등과 함께 합작법인 PT BNSI를 설립, 지분 19.99%를 확보한다. 이후 추가 투자부터는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산업단지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인니 프로젝트는 그룹 밸류체인을 니켈 광산까지 확장하는 의미 있는 미래 성장 사업”이라며 “지주사 에코프로가 직접 제련 투자에 참여해 사업 지주회사로서의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1단계 투자에 이은 행보다. 에코프로는 니켈 원료 확보를 통해 이차전지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고, 장기적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