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부•지역 의원 25명 집결 참가자 ‘정치 보복 중단’ 손피켓 주최 측 “동대구역에 7만명 모여”
국민의힘은 21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5년 8개월 만에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정부·여당을 향한 ‘총력 투쟁’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와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 25명이 집결한 이 자리에는 주최 측 추산 7만여 명이 모여 ‘야당 탄압·헌법 파괴’를 규탄하는 구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의 첫 장소로 대구를 택한 것은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과 보수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집회 참가자들은 붉은색 옷과 모자를 착용한 채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 ‘헌법파괴 일당독재 중단’ 등의 손피켓을 들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행사는 공연을 시작으로 규탄구호 제창, 영상 상영, 원내대표 및 당 대표 연설, 국민 대합창, ‘레드웨이브’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장동혁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나라가 됐다. 이재명이 국민위에, 헌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거기에 방해가 되면 야당도 죽이고 검찰도 죽이겠다고 달려들고 있다. 선전과 조작이 난무하고 정치 폭력은 일상이 돼 가고 있다. 이제 하다하다 대법원장을 제거하겠다고 쓰레기같은 정치공작까지 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정치 특검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 날뛰면서 죽는줄 모르고 닥치는 대로 집어 삼키고 있다.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그 하이에나 뒤에 숨어서 음흉한 표정으로 이재명과 김어준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멈춰있는 이재명의 5개의 재판이 속히 다시 시작되게 해야 한다. 이재명을 끝내게 해야 한다. 불의한 정권은 국민을 이겨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경북 김천) 원내대표는 “한 나라를 세우는 데 백 년도 모자라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다”며 “지난 100일은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질서가 무너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사킨 노란봉투법을 거론하며 “하청기업이 원청기업을 상대로 무제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노동 현장이 뒤죽박죽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소비쿠폰을 나눠주며 경제를 살린다고 하지만 이는 부채 주도 성장일 뿐이다. 재정 건전성을 지키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망한다”고 비판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민주주의는 법원과 언론이 살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권은 불리한 판사를 몰아내고 유리한 인사만 앉히려 한다”며 “대통령이 된 뒤에는 마치 나라 전체가 자기 것인 양 측근들을 요직에 앉히고, 나라 빚 500조를 늘리려 한다.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여권을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장외투쟁을 기점으로 대여(對與) 공세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22일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25일에는 대전에서도 최고위 회의를 개최한다. 오는 27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