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 돌파구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0월 31일부터 1박 2일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게 됐다.
지난 19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약 3개월 만에 전화 통화를 가진 트럼프 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과 만나고 내년 초에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의 APEC 계기 방한(訪韓)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시 주석도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실용적 대화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두 정상의 첫 대면이 경주에서 성사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두 정상의 ‘경주 회동’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미중 관계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여부다. 그동안 미중은 무역, 펜타닐,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현안에서 강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어느 하나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이슈다. 다만 양국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그간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경주 회동으로 개최국 수장인 이재명 대통령의 “가교”(bridge) 역할도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중국과 각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