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문화축제가 당초 계획했던 장소에서 변경돼 국채보상로에서 열리게 됐다.
19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등에 따르면, 축제는 20일 원래 개최지였던 대중교통전용지구 대신 국채보상로에서 진행된다.
집회 신고가 된 구간은 중앙네거리에서 공평네거리까지 약 500m로, 2·28기념중앙공원 측 편도 3차로가 사용된다.
장소 변경은 경찰의 통고 조치로 이뤄졌다. 경찰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전면 차단하는 것은 시민 불편이 크다고 판단해 1개 차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지난 9일 경찰은 조직위에 “반월당역에서 중앙네거리까지 왕복 2차로 전체를 차단할 경우 교통 불편이 과도하다”며 “1개 차로에서만 집회를 열라”고 통고했다.
이에 조직위는 “차로가 1개로 제한될 경우 부스 설치가 불가능하고, 참가자 안전 문제도 발생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으나, 이날 기각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재판부가 지난해와 달라진 사정이 없다고 본 것 같다”며 “1개 차로만으로는 안전상의 이유로 축제를 치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와 행진도 축제가 열리는 국채보상로 인근에서 같은 날 동시에 예정돼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