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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 직원, 3년간 내부 비공개자료 380건 외부 유출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9-18 19:11 게재일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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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직원이 3년 동안 기관의 비공개 내부 자료를 외부로 수백 차례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최민희(경기 남양주갑) 의원이 공개한 NIA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A씨는 2022년부터 올해 1월까지 기관 이메일을 통해 민간업체 관계자에게 모두 380회에 걸쳐 직무상 취득한 비공개 문건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된 자료에는 사업 심의 문서, 경영회의 내부 보고서, 평가위원 명단 등 기관의 핵심 의사결정 과정이 담긴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며, 대부분 외부 반출이 엄격히 제한된 문서였다.

감사 과정에서는 A씨가 수신 이메일을 잘못 기재했다가 수정해 재전송한 사례까지 드러나 유출이 단순 실수가 아닌 반복적이고 의도적인 행위였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A씨는 조사에서 “궁금하다고 해서 파일을 보냈다”, “전화로 요청이 와서 전달했다”고 진술했지만, 감사반은 문서의 민감성을 알면서도 반복 전송한 점을 들어 정보보호 의무와 직무상 비밀엄수 의무를 명백히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NIA는 이번 사안을 단순 정보 전달 차원을 넘어 금품 수수나 부정 청탁 등 대가성 거래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기관은 A씨를 해임했고, 대구경찰청은 수사 결과를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최 의원은 “수년간 반복된 대규모 자료 유출을 기관이 올해 1월에야 인지했다는 것은 내부 보안 통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정보보호 관리 체계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IA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송구스럽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문서암호화시스템(DRM)을 도입해 보안을 강화하고 직원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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