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국 돌며 ‘현장 예산정책협의회’ 개최… 다양한 지원 약속 국힘, 총괄기획단 출범… 대여 비판 여론전•현안 해결 의지 강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9개월 앞두고 여야가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국 순회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현장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며 바닥 민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도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출범시킨 데 이어 ‘경부 상행선’을 타고 민심 몰이를 통한 맞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8일 텃밭인 광주에서 현장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 역대 최대의 정부 예산을 지원해 광주를 인공지능(AI) 핵심 거점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16일에는 전북을 찾아 호남발전특별위원회 1차 회의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고, 지난 17일에는 제주도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게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미리 끌어안아 선거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국민의힘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여당의 일방적 국정·의회 운영을 비판하면서 반정부 투쟁 동력을 강화하는 동시에서 외연 확장에 나선다.
지난 14~15일 부산을 방문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21~22일 대구를 방문한다. 국민의힘은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국민의힘을 겨냥한 특검 수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하기로 했다. 24~25일에는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을 열며 충청권 민심 공략에 나선다. 27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며 장소를 물색 중이다.
서울 집회에서는 영남과 중원에서의 지지층 결집을 바탕으로 정부와 여당의 일방적 국정운영에 대한 반대 여론을 광범위하게 담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일정에 맞춰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등 민주당의 일방적인 검찰·사법·언론 개혁 추진과 야당 탄합을 비판하는 여론전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일당 독재를 위한 헌법 파괴에 남용하는 것은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이 대한민국을 함께 지켜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대여 비판 여론전과 함께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부산에서 지역 숙원사업인 해양수산부 이전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대구에서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선거를 위한 당 조직도 정비했다. 나경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지방선거 총괄기획단과 정희용(성주·고령·칠곡)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조강특위는 정 사무총장과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명구(구미을) 조직부총장 등 당연직 3명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