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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시장 “최시형 기념관 꼭 건립”···기존 ‘불가 입장’서 선회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5-09-18 11:26 게재일 2025-09-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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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제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 /사단법인 동대해문화연구소 제공

속보 = 이강덕 포항시장이 18일 포항시 신광면 기일(터일)에서 성장하고 검등골에서 ‘삼경(하늘, 사람, 만물 공경) 사상’을 정립한 동학 제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 기념관<본지 18일자 5면보도>이 꼭 건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기준인 1.0에 못 미치는 0.4376인 점 등을 담은 ‘해월 최시형 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한 기존 ‘기념관 건립 불가’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앞서 정혜숙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념관 건립은 타당성이 있다는 근거가 없어 추진이 어렵다”고 했다.  이 시장이 포항시의회에 제출한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서에도 “용역 결과 타당성이 낮아서 현 단계에서는 바로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명시했었다.  

이날 최광열(연일읍·대송면·상대동)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이강덕 시장은 “최시형 선생은 민중 중심의 자주적 공동체를 형성했고, 포항은 동학의 조직적 교세 확립의 출발지로서 매우 큰 역사적 의미가 있는 데다 동학사에서 핵심적인 역사 현장이어서 포항시민들에게도 소중한 정신적 문화유산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한 인물인 최시형 선생에 대한 기념관 등의 시설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신적 뿌리를 튼튼히 하는 부분을 소홀히 해서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 시장은 “최시형 기념관을 꼭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년기에 20년 넘게 포항에서 활동한 최시형 선생의 활동 자체가 의미가 크다”라면서 “지역 주민, 향토사학자, 동대해문화연구소와 함께 꼭 더 많은 자료를 찾아내 기념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9년부터 최시형 선생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인 사단법인 동대해문화연구소 이석태 이사장은 "2019년부터 집중적으로 양반사회를 시민사회로 바꾼 역사적 흐름의 중심에 해월 최시형 선생이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왔는데, 이강덕 시장이 기존 입장을 바꿔서 기념관 건립과 기념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해서 환영한다”라면서 “동대해문화연구소가 축적한 경험과 자료를 충분히 녹여내겠다”라고 말했다. 

고향이 신광면 마북리인 향토사학자 강호진 전 영일고 교장은 “동학의 기본 교단 조직인 접주제를 최초로 실시한 흥해읍 매산리, 삼경사상을 정립한 검등골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장소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게 필요하다”라면서 “무엇보다 기념관이 기념관으로서 그치지 않고 살아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콘텐츠를 담아서 활성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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