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APEC 참석 가능성 없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개월 사이 3차례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 등 한미 상호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최근 한국근로자 316명 구금사태로 흔들리는 한미동맹 상황에서 양 정상 간 만남이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봉합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두 정상은 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 등에서 연달아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한미정상은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같은 날 기조연설을 하며, 나아가 다음달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도 별도로 3번째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커졌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는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주한미군전우회 주최로 열린 ‘한미동맹 콘퍼런스’에 참석해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사대리는 “지난달 한미 양국 대통령이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말하고 싶다”며 “경주 APEC에서도 만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만남이 성사되는 분위기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참석 가능성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방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사대리는 “이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한미관계를 요청했다. 동시에 경제와 과학, 기술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다”며 “한미동맹은 톱 리더십부터 아래까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 안보를 증진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이제 새로운 위협, 새 현실에 맞춰 적응해 변화해야 한다. 이건 매우 큰 프로젝트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위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