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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구속… 특검 첫 현역의원 신병확보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9-17 19:54 게재일 2025-09-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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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정치자금 1억 수수 혐의
법원 “증거인멸 염려” 영장 발부
권 의원·국힘 “정치 탄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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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 유착’의 발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구속됐다. 22대 국회 들어 현역 의원의 첫 구속이자, 특별검사 제도 도입 이래 불체포 특권이 있는 현역 의원이 구속된 첫 사례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을 통해 통일교 현안 등을 챙겨달라는 청탁과 함께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팀은 구속심사에서 160쪽가량의 의견서와 130여 쪽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구속 필요성을 설명하며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전날 영장심사에서 윤 전 본부장의 부인인 이모씨의 휴대전화에 있던 1억 원 상당의 한국은행 관봉권 사진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큰 거 1장 support’, ‘권성동 오찬’이라는 메모가 적힌 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 ‘오늘 드린 것은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달라’며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등도 재판부에 제출했다.

 

권 의원은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자신의 SNS에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 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첫 번째 신호탄”이라며, “이번 특검의 수사는 허구의 사건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며, 수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 구속과 관련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7일 기자들에게 "지금은 그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고 언급하면서 “권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은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으로 가기 위해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차근차근 밟아가는 야당 말살”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날 “한마디로 참담하다”며 “국회 안에서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사법부 독립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데 오히려 사법부가 먼저 드러누운 상황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장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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