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지지율 우려 차원 부산 민심 달래기 나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1박 2일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양수산부 이전과 가덕신공항 건설 등 지역 숙원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부산·경남·울산(PK)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장동혁 당 대표는 15일 정부의 해수부 이전을 ‘형식적’이라고 비판하는 동시에, 기능이 강화된 온전한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며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부산 수영구 부산광역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부산이 더 큰 도약을 이루려면 해수부의 물리적 이전뿐만 아니라 제도·기능적으로 온전한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지부진한 산업은행 이전은 물론이고, 부산신항과 가덕신공항 등 인프라가 함께 뒷받침돼야 물류·금융이 결합된 글로벌 해양수도로서 부산의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해수부 부산 이전’에 반대했지만 이날 공식적으로 협조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전과 함께 해수부의 위상·기능 제고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이 부산과 균형발전을 진심으로 생각했다면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해수부의 위상과 기능 강화가 포함됐어야 한다.그런데 그런 내용은 단 한 줄도 없었다”면서 “현 정권의 해수부 이전은 부산 발전이나 균형발전의 기회가 아니라 지방행정 권력 장악 도구로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7월 부산 타운홀미팅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은 사례를 거론하며 “권력을 동원해 당 소속 광역단체장과 지방행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은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역 불균형을 극복할 새로운 중심축으로서 부산 발전에 모든 당력을 쏟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부산에서 이틀간 지지세 결집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동구 해수부 임시청사 공사 현장을 방문해 이전 준비 상황을 점검했으며, 전날에는 가덕도 전망대를 찾아 가덕신공항 개항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
장 대표가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것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강경 보수층 결집을 노린 행보로 해석됐다. 손 목사의 구속을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면서 보수 개신교 세력과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손 목사는 지난 4월 부산교육감 재선거와 대선 당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그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