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부터 임종까지’ 존엄한 삶을 위한 전 생애 돌봄 의료 실현 경북 북부 최다 병상,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2명 상주 진료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15일 신축 별관 6층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병동을 공식 개소하며 지역 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병동은 출생부터 임종까지 이어지는 생애 전 주기 의료 서비스 체계를 완성하는 중대한 이정표로 총 18병상 규모로, 4인실 4개와 1인실 2개(일반실 및 임종실)로 구성돼 있다. 특히, 환자와 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고려해 요법실, 상담실, 기도실 등 부속 공간도 마련해 다학제 전문팀이 참여하는 ‘입원형 호스피스’ 모델을 통해 전인적 돌봄을 제공한다.
또한,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2명이 상주하며 말기 암 환자 등 중증 질환자의 통증과 증상 관리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병동 운영은 ‘연명의료결정법’에 근거해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고, 무의미한 연명치료 대신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둔다.
이번 병동 개소는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병원이 자발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안동병원은 지역 내 호스피스 병상 부족 문제를 인식하고,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선도적으로 진행했다.
정재헌 센터장은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생애 말기의 삶의 질 보장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환우와 가족이 평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동병원은 향후 6개월간 시범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앙호스피스센터의 심사 및 보건복지부 지정 절차를 거쳐 공식 호스피스 전문기관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지역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개소가 “경북 북부권의 말기 환자 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의료기관의 역할이 치료를 넘어 삶의 마무리까지 확장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강신홍 이사장은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 개소는 안동병원이 지역민의 건강과 삶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환자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며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상의 돌봄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동병원은 이번 병동 개소를 통해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생애 전 주기 의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환자의 존엄한 삶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