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탈과 춤으로 하나 되는 대동의 무대

이도훈 기자
등록일 2025-09-15 15:42 게재일 2025-09-16 9면
스크랩버튼
주빈국 이탈리아 참여, 전통·현대·세계 아우르는 축제
공간 확장·체험 강화·국제 교류 확대…한층 성장한 축제
황금연휴와 맞물려 관광객 대규모 유입 기대
Second alt text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장에서 관람객과 공연단이 함께 어울려 퍼레이드와 대동난장을 즐기고 있다. /안동시 제공
Second alt text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장에서 관람객과 공연단이 함께 어울려 퍼레이드와 대동난장을 즐기고 있다. /안동시 제공

탈과 춤으로 하나 되는 대동의 장,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또다시 가을을 물들인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인 ‘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흘 동안 안동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춤추는 탈, 다양한 얼굴을 찾아서’를 주제로 새로운 변화를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번 축제는 탈과 탈춤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축제의 개막은 오는 26일 오후 6시 원도심에서 펼쳐지는 길놀이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올해 주빈국으로 초청된 이탈리아는 오페라 갈라쇼를 선보이며 개막식의 중심 무대를 장식하고, 이어 전통 가면 전시와 제작 체험, 특별행사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자국 문화를 소개한다. 해외 공연단이 매년 참여해 왔지만, 이번에는 이탈리아가 주빈국으로 나서면서 국제 교류의 무게감이 한층 더해졌다.

올해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축제 공간의 확장이다. 기존에는 탈춤공원과 원도심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중앙선 1942안동역까지 연결되면서 축제 무대가 도심 전역으로 넓어졌다. 공간이 확장되면서 관람객의 동선이 다양해지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한층 풍성해졌다. ‘나만의 탈 꾸미기’, ‘페이스 페인팅’, ‘탈춤 체험’ 같은 기존 활동에 더해, 탈을 소재로 한 랜덤 댄스 경연대회와 노래 경연대회가 신설돼 관람객들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안동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탈춤식당’과 새롭게 마련된 키즈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공연을 보는 차원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축제로서의 성격이 강화된 것이다.

퍼레이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개막식은 물론 축제장과 원도심에서도 이어지며, 전통시장과 도심을 누비는 길놀이와 대동난장은 도시 전체를 무대로 만든다. 관람객과 공연자가 어울려 즐기는 모습은 축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올해는 공연단의 참여 범위가 넓어지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요소가 늘면서 퍼레이드 방식도 한층 다양해졌다.

하회마을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매일 상설로 펼쳐지고, 만송정과 부용대 일원에서는 선유줄불놀이가 오는 27일과 다음 달 4일 두 차례 열려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장관을 만들어낸다. 올해는 축제 전반과의 연계성이 강화돼 하회마을이 세계 문화유산과 축제가 만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축제의 사회적 의미를 확장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세계의 탈춤, 마음을 잇다’라는 이름으로 외국 공연단이 복지시설과 병원을 직접 찾아가 공연을 선보인다. 애명복지촌, 연명학교, 유리한방병원, 안동의료원 등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축제장을 찾기 어려운 이들에게도 탈춤의 즐거움과 감동을 전달한다. 이는 특정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축제 경험을 지역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올해는 추석과 개천절, 한글날이 이어지는 황금연휴와 맞물리면서 국내외 관광객 유입 효과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넓어진 공간과 강화된 체험, 국제 교류 확대를 통해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북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