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강원도 타운홀미팅에서 김진태 강원지사(국민의힘 소속)의 발언을 제지한 것과 관련해 “노골적인 정치 차별”이라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은 어제 강원 타운홀미팅에서 여당 당협위원장에게는 발언권을 주면서도 정작 야당 소속 김 지사의 발언은 매몰차게 끊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7월 부산 타운홀미팅에서도 박형준 부산시장(국민의힘 소속)이 마이크를 잡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야당 인사들에게만 발언 기회를 제한하는 듯한 행태는 국민 앞에서 노골적으로 정치적 차별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은 야당 지자체장들을 병풍 세우고 면박 주면서 발언 기회까지 차단해 관권선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며 “철저히 자기편 얘기만 듣겠다는 오만과 독선이다. 이 대통령은 관권 선거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타운홀미팅의 취지가 국민·지방·중앙정부가 함께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이를 권력자의 독백 무대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지사의 의견 제시마저 봉쇄하는 ‘마이웨이식 국정운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홀 미팅에서 주민들과의 대화 도중 발언하려는 김 지사를 향해 “지사님은 좀 참으시죠. 도민들 얘기 듣는 자리인데”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좋은 얘기라서요. 한 가지만”이라며 재차 발언 기회를 요청했지만 이 대통령은 “나중에 하시죠. 나중에. 우리 도민들 얘기 듣는 자리”라며 제가 물어볼 게 있으면 물어볼게요. 이게 이러면 (안 되죠)"라고 잘랐다.
이 대통령은 대신 마무리 발언에서 “꼭 필요한 말씀 있으면 대통령실로 따로 문서 보내주시면 제가 한번 보겠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