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 측 사정… 협의는 유지” TK기업 파견직원 30여명도 포함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을 데려오려던 전세기 출발이 늦어지게 됐다. 외교부는 10일 “조지아주에 구금된 우리 국민의 현지 시간 10일 출발은 미국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구금된 근로자들의 조기 귀환을 기다렸던 가족들은 귀국이 연기돼 애가 타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 양국 외교장관 회동 일정이 연기된 데 이어 전세기 이륙 일정까지 바뀌자 양국 협상에 변수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회동이 10일로 연기됐다. 연기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가급적 조속한 출발을 위해 미측과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며 변동 사항이 있으면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한국인 근로자들 구금 기간이 더 연장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애초 미국 조지아주 한국 기업 공장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은 자진 출국 형식으로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을 전후해 현지에서 전세기편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이들을 태우기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 KE2901편은 10일 오전 10시 21분 인천공항에서 이륙해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투입된 항공기는 총 368석을 갖춘 B747-8i 기종으로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이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다.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 중 대다수가 자진 출국 형식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금 한국인 중에는 지역의 배터리 생산 라인 설치 업체 2곳에서 파견돼 일하던 대구·경북 출신 직원 30여 명도 포함돼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