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역사와 미래,
옛 문경쌍용양회 문경공장을 쇠락한 산업시설에서 국가적 건축유산으로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문경시와 문경도시재생지원센터가 지난 6일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위한 전문가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전국 건축, 도시재생 전문가와 시민 등 70여 명이 참석해 시멘트 공장의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직접 체험하며 그 보존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번 포럼은 문경시와 문경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주최하고, 건축공간연구원과 건축문화자산센터가 주관했으며, (사)한국근대건축보존회(DOCOMOMO Korea), (사)근대도시건축연구와실천을위한모임에서 후원했다.
행사 전에는 과거 공장에서 근무했던 김환국 씨가 직접 해설을 맡아 공장의 역사와 산업적 의의,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생생하게 전달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문경시멘트공장은 1957년 한국전쟁 직후 국제연합한국재건단(UNKRA)의 지원으로 준공된 산업시설 가운데 하나이다. 인천 판유리공장과 충주 비료공장, 서울 국립의료원과 함께 한국 근대 건설의 상징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들 가운데서도 문경공장은 원형 건물이 가장 온전하게 남아 있는 유일한 사례다. 당시 한국은 건축기술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미국, 독일, 일본 건축가와 기술자들이 직접 참여했고, 주요 자재 역시 해외에서 들여왔다. 문경 시멘트 공장은 한국 근대 건축기술 도입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산업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럼에서는 이규철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이 우수건축자산의 의미와 등록 필요성을 설명했고, 이연경 연세대 부교수는 건축적 가치와 향후 활용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강연을 펼쳤다. 이어 김광수 건축가는 해외 산업유산 재생 사례를 공유하며 문경 공장이 가질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토론에는 송석기 근대도시건축연구회 회장이 좌장을 맡아 김기수 국가유산청 위원장, 고주환 새한티엠씨 대표, 김유신 문경시 지역활력과장 등이 참여해 공장의 등록과 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유신 문경시 지역활력과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UNKRA의 지원으로 건립된 문경시멘트공장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소중한 건축유산을 지켜내고 활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