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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극횡단 운송회랑’ 공식화···“포항은 북극항로 국가 전략 수행 주체”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5-09-09 12:43 게재일 2025-09-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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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범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 러시아 외교부 공식 초청 동방경제포럼 참석 
러시아, 북극항로 국가 기간 물류망 격상···기회이자 도전 
포항시, 대한민국 지방정부 유일 참석···국가 전략 수행 주체 확인 
포스텍 연구·인재, 북극해운정보센터, 산업 생태계 결집···북극항로 심장부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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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범 사단법인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3~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75개국 7300여 명이 참석해 열린 제10차 동방경제포럼(EEF) 주요 세션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최수범 사무총장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75개국 7300여 명이 참석해 열린 제10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북극항로를 단순한 계절 항로가 아닌 ‘국가 기간 물류망’으로 격상하고, '북극횡단 운송회랑(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TTC)’ 구상을 공식화했다. 2030년까지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 운송을 목표로 하며, 원자력 쇄빙선 신규 건조, 구조·구난 체계 복원, 항만 현대화, 항공 인프라 확충, 디지털 물류 플랫폼 구축이라는 5개 축을 본격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최수범 사단법인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은 9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동방경제포럼의 중심에는 북극항로(NSR)가 있었다”라면서 “북극항로는 환경문제 등의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기회와 도전임을 재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통과하는 해상운송로를 말하며, 북극회랑은 북극권 8개국을 관통하는 복합운송체계와 통합 교통물류 네트워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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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범 사단법인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 /최수범 사무총장 제공

2016년 세계 최초로 아시아에서 출발해 북극항로와 러시아 내륙수로를 연계하는 ‘북극항로 상업 운항 프로젝트’를 총괄한 최 사무총장은 러시아 외교부의 공식 초청을 받고 이번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했다. 

최 사무총장은 “북극항로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거리 단축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대체항로로서의 신뢰성”이라고 제시했다. 한국은 예측 가능성·안전성·지속가능성을 3대 원칙으로 삼고, 운항 일정의 투명성 확보와 요율 체계 공개, 한·러 공동 시범 운항, 구조·환경 대응 훈련 정례화, 상설 공동 작업반 설치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은 단순 참여자가 아니라 국제적 신뢰를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로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사무총장은 포항은 단순한 물류 거점이 아니라 대한민국 북극 전략의 전초기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 연구 역량을 지닌 포스텍은 북극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 최고 수준의 연구진을 중심으로 북극해운정보센터를 운영해 핵심 정보를 생산·제공함으로써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북극항로 구축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한민국 지방정부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단을 동방경제포럼에 파견해 국제 현장에서 직접 목소리를 낸 포항은 지역 차원을 넘어 국가 전략 수행의 주체임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최 사무총장은 또 "포항시와 경북도는 영일만항을 수리조선과 첨단 물류산업을 결합한 복합항만으로 육성하면서 중앙정부와 협력해 국가 전략적 거점항만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라면서 “결국 포항은 포스텍의 연구·인재, 북극해운정보센터, 산업 생태계를 결집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고 북극에서 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북극항로 심장부’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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