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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百 경영권 매각, 건설사·시행사 등 3~4곳 도전장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9-07 15:39 게재일 2025-09-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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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본점 전경./경북매일DB

전국 유일 향토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삼정KPMG가 진행한 대구백화점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 3~4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건설사와 부동산 시행사 등 전략적투자자(SI)는 물론 자산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일정이 빠듯해 아직 LOI를 제출하지 못한 잠재 원매자가 있어, 매각 측은 추가 접수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번 매각 대상은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34.7%다. 향후 우호 지분까지 확보할 경우 의결권 기준 57.3%를 인수해 안정적 경영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경영권 지분과 함께 대구백화점이 보유한 주요 부동산도 매각된다. 매물에는 2021년 폐점한 동성로 본점, 대봉교역 인근 프라자점, 현대아울렛 대구점이 임차해 있는 신천동 건물, CJ대한통운이 입주한 물류센터 등 네 곳이 포함된다. 감정평가액만 7000억 원에 달하며, 대구 핵심 상권과 초역세권 입지를 기반으로 상업·주거·복합 개발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인수 후보들은 대구백화점의 유통업보다는 부동산 자산가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구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지나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수 이후 선제적 개발을 통한 수익 창출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에선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대구 상업용 부동산이 회복세를 보였던 경험을 근거로, 이번에도 투자 매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동성로·동대구역 등 주요 상권과 수변공원, 역세권 입지에 걸쳐 있는 자산들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대구백화점은 1944년 대구상회로 출범해 올해로 82년 전통을 이어온 향토 유통기업이다. 본점은 현재 휴점 상태지만 2호점은 운영 중이며, 자체 브랜드 사업과 체인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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