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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찍 모아 묻으면 민주•성희롱은 범죄 아냐”… 국민 큰 충격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9-06 15:08 게재일 2025-09-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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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인사들 도 넘은 막말 논란
민주 최강욱, 호남서 ‘기호 2번’ 언급하며 국힘 지지자들 비하 표현
조국당 이규원, 당내 성비위 사건을 품위유지의무 위반 정도 강변
국힘 “피해자에 명백한 2차 가해… 진상조사•책임있는 조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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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강욱 교육연수원장, 조국혁신당 이규원 사무부총장/연합뉴스

여권 인사들의 거침없는 막말이 도(度)를 넘었다. 7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직을 사퇴한 최강욱 전 의원의 ‘2찍’ 발언에 이어, 조국혁신당 이규원 전 사무부총장의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라는 발언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호남에서 ‘기호 2번’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지지자를 싸잡아 비하하는 표현을 해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시에서 열린 북토크 행사에서 “요즘 ‘2찍’이라는 말이 있다. 2번 찍은 사람에게 그렇게 불렀다고 왜 달려드느냐”고 반문하면서 “한날 한시에 ‘2찍’들을 모아 묻어버리면 2번을 찍지 않은 사람만 남고 민주주의가 성공한다”는 과격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일부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를 예로 들면서 “박근혜는 예쁘니까, 윤석열은 술 잘 마시고 남자답다는 이유로 지지한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여권 지지층에게 민주주의 회복 방법을 물어보면 ‘단호하게 한번 쓸어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31일 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에서는 혁신당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해당 사건을)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 그게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누가 지금 한동훈 처남처럼 몇 명을 강제로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하신 분은 어떻게 당하시는지 정확히 몰라 드리는 말씀인데, 그걸 가지고 그렇게까지 싸워야 할 문제인지…”라며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겨냥해 ‘개 돼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자 “답변을 드리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감정이 실려 결과적으로 과한 표현과 예시를 들었다”며 “피해자를 대상으로 ‘2차 가해’를 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사과했다. 그는 7일 이와관련해 교육연수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이규원 전 사무부총장도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라는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지난 5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 뭐, 품위유지의무 위반은 되겠죠”라면서 “언어폭력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전 부총장을 비롯해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7일 당내 성 비위 사건에 책임을 지겠다며 총사퇴했다.

이 전 부총장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내고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성범죄의 심각성을 축소·왜곡하는 반사회적 인식”이라며 “‘개혁’과 ‘평등’을 외쳐온 세력들이 성비위 사건을 가볍게 여기고, 잘못된 언행을 두둔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은 이제라도 변명과 감싸기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공개하고,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조국혁신당을 향해 피해자 편에 서서 사과를 요구한만큼 민주당은 최강욱 전 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분명한 진상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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