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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커상 최종 후보’ 정보라 소설가 경북매일신문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5-09-04 16:40 게재일 2025-09-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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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지역 커뮤니케이션’ 주제
비수도권 차별•낙인찍기•영웅 등
SF소설과 재난보도 공통점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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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저주토끼’로 ‘2022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가 4일 경북매일신문 강당에서 ‘재난과 지역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용 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북매일신문(대표이사 최윤채)은 4일 오후 1시 본사 3층 강당에서 ‘2022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소설가)를 초청해 ‘재난과 지역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실시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2025년도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의 전문 연수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이날 강연에서 정보라 작가는 2021년 포스텍 SF 어워드의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경북대 물리학과 출신의 이하진(필명) 하드 SF 전문 작가의 ‘어떤 사람의 연속성’을 소개하면서 촉발지진이 발생한 포항,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등 재난이 발생한 비수도권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했다. 

재난 이후 재난이 발생한 원인이나 복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데 따른 낙인 찍기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정 작가는 “재난을 주제로 내세운 SF 소설과 언론사에서 다루는 재난 보도는 전개 양상이 다를 수 있지만, 차별과 낙인 찍기라는 공통 분모를 엿볼 수 있다”라면서 “특히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영웅이 누군가를 위해 꼭 희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8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은 천문학자 박해울의 ‘기파’를 놓고서도 정 작가는 “바이러스가 번지는 재난 상황의 초호화 우주선 오르카호에서도 심각한 빈부 격차, 영웅 모두 등장한다”라면서 “자본주의, 기술 문명과 기계 문명의 한계에 대한 비판, 재난이 완전하게 복구되지 않는 상황 등 매우 잘 짜여진 서사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보라 작가는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애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고,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23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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