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 품목 관세가 50%로 유지돼 직격탄을 맞은 철강산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중국과 비교되지 않는 가격 경쟁력, 값비싼 전기료 부담에 관세 50% 폭탄, 내년 1월 1일 시행하는 유럽탄소국경 제도 등 악재 더미에 쌓인 포항의 주요 철강사는 사업장 폐쇄 등으로 생산과 고용이 감소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시장은 1일(현지 시간) 백악관 앞에서 ‘맹국인 한국에 대한 철강 관세 부과를 멈춰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들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미국 시민사회에 한국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알렸다. 동맹국 사이 신뢰에 기반한 공정한 무역 환경 조성의 필요성도 요청했다.
캠페인에 앞서 김덕만 버지니아한인회 회장과 지역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과 경제·문화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 시장은 특히 포항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이 조치만으로는 복합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미국 정부와 시민사회에 직접 국제적 연대와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철강 분야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한국 철강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산업인데, 동맹국에 50%라는 살인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영국처럼 최소한 25% 수준으로 조정하거나, 제한적 쿼터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며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나선 오늘, 이 호소가 한미 간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국제사회의 호혜적 무역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 일행은 2일 오후 1시 30분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서도 김덕만 버지니아한이회 회장 등 10여 명과 철강 관세 인하를 촉구하는 평화적 피켓 캠페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 시장과 포항시 방문단은 코트라(KOTRA) 워싱턴DC 무역관에서 북미지역본부장을 만나 미국 철강 업계 현황과 50% 관세 부과 이유 등의 동향을 파악하고, 철강 품목 관세율 50%에서 더 낮은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지 여부도 타진할 예정이다.
미국 행정부에서 일했던 경제 관료 출신이 주로 포진한 글로벌컨설턴트기업 대표들과의 면담을 통해서도 철강 품목 관세 인하의 당위성을 설명한다. 또한 포항시장 명의의 대정부 건의서도 코트라, 컨설턴트사, 백악관과 정부 각 부 처 온라인 등 4가지 방법으로 미국 행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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