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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뿌리내린 청년들...칠곡군 '스테리 앙상블' 악단

박호평 기자
등록일 2025-08-31 11:04 게재일 2025-09-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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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의 구성원 모두 칠곡군 출신
청소년 오케스트라 ‘영챔버 오케스트라’를 거쳐 음악대학 진학
졸업생과 재학생이 17명 단원, 연간 20회 이상 무대 활동
지난 29일 칠곡 왜관읍 ‘카페 파미’공연을 마친 ‘스테리 앙상블’ 단원들이 김재욱 칠곡군수와 함께 ‘럭키 칠곡’ 포즈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지역 출신이 모인 ‘스테리 앙상블’ 활발한 활동 눈길.”

 

청년은 떠난다는 말이 당연시되는 지방 현실 속에서, 고향에 남아 음악으로 뿌리내린 청년들이 칠곡군의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청년 실내악단 ‘스테리 앙상블’이다.

 

‘스테리(Starry)’는 반짝임을 뜻한다. 이름처럼 이들은 별빛처럼 지역 곳곳을 밝히며 무대를 꾸민다. 2023년 5월 문화도시 활동을 계기로 결성된 이 팀은 지역 축제와 마을 무대에서 음악을 선보이던 청년들이 “우리도 팀을 만들자”는 뜻을 모아 출발했다.

 

앙상블의 구성원은 모두 칠곡군 출신이다. 초·중학교를 고향에서 다녔고, 청소년 오케스트라 ‘영챔버 오케스트라’(단장 황경인)를 거쳐 음악대학에 진학했다.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하며 현재 17명이 활동 중이고, 주축은 20대지만 30대 단원도 있다.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에 관악기와 타악기까지 더해 다양한 편성을 자랑한다.

 

결성 1년여 만에 연간 20회 이상 무대에 오를 만큼 활발하다. 병원과 학교, 축제 현장을 누비며 주민들과 호흡했고, 오는 12월에는 향사아트센터 송년음악회에도 오른다. 

 

지난 29일에는 왜관읍 카페 ‘파미’에서 작은 공연을 열어 영화음악을 선보였다. 주민들은 “대도시 공연장에서나 접하던 클래식을 집 앞에서 들을 수 있어 특별하다”며 큰 호응을 보냈다.

스테리 앙상블은 연주 활동뿐 아니라 후배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영챔버 오케스트라 후배들을 지도하고, 방과 후 학교나 마을학교 강사로 나서며 지역 아이들과 만난다. 병원 공연 등 재능기부 무대도 이어가며 음악으로 지역과 끊임없이 연결되고 있다.

연습실을 오가고 무거운 악기를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단원들은 약속을 지키며 즐겁게 움직인다. 음악을 삶의 중심에 두고, 고향에서 뿌리내리려는 도전이 ‘청년은 떠난다’는 공식을 흔들고 있다.

칠곡군도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꾸준히 무대를 제공하며 활동 기반을 마련해주고, 청년들이 고향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테리 앙상블 이지원(26) 단원은 “고향에서 배운 음악으로 더 큰 꿈을 이루고 후배들에게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청년이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청년 정책의 핵심”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화 활동을 지원해 청년 정착 여건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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